어떤 행동을 보고 이건 정말 ~답다. 혹은 그렇게 말하는 것을 보니 ~답네. 또는 옷 입은 것을 보니 ~스럽다. 우리가 흔히 사람의 특징을 표현할 때 많이 하는 말이죠. 특히나 이런 말은 그 사람만의 특징이 뚜렷할 때 더 많이 합니다. '개성'이라는 것은 오해하기 쉬운 말일 수 있는데요. 개성이 강하다는 것은 꼭 큰 목소리를 가졌거나, 아주 특이한 옷을 입었거나, 돌출된 행동을 하는 것만을 말하지는 않습니다. 조용해도, 매일 수더분한 옷을 입더라도, 눈에 띄지않게 행동할지라도, 꾸준히 그 사람만의 특징과 성격이 지속적으로 묻어 나오고, 그 사람만의 스타일이 분명할 때, 개성이 강하다고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앞서 ‘브랜드는 살아있는 유기체’라는 이야기를 한적이 있는데요.
브랜드 역시 사람과 마찬가지로 성격과 스타일, 목소리, 인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브랜딩에서는 이것을 ‘브랜드 퍼스낼리티’라고 부릅니다.
어떤 브랜드를 떠올렸을 때, ‘아 이건 ~답네.’가 명확하게 떠올려지는 브랜드가 있으세요? 지나가다가 새로 나온 제품의 광고 포스터를 봤는데, 아 ~브랜드 답네. 팝업스토어에 들어갔는데, 직원의 말투가 ‘어쩐지 ~브랜드 답더라니.’하는 식으로 말이죠. 그렇다면 그 브랜드는 브랜드 퍼스낼리티가 명확한 브랜드입니다.
브랜드 퍼스낼리티가 명확하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꾸준히 자기만의 생각을 가지고 자기만의 스타일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네이밍, 로고, 패키지, 광고, 상세페이지, 매장 점원의 말투, 웨이신의 컨텐츠, 도잉의 영상 등등) ‘나는 이런 브랜드야.’ 하는 성향을 표현하는 것(=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입니다. 성향이 명확하면 그 성향을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고, 호감이 있으면 관심을 가지게 되고, 관계가 생기고, 넘어가 덕후가 됩니다.
오늘은 이렇게 퍼스낼리티가 명확한 브랜드를 하나 소개하려고 해요.
요즘 중국에서도 로컬 수제맥주들이 참 많이 나오고 있는데, 그 하나인 [怂人胆] 입니다.